주식시장 침체, 채권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개인의 채권 투자가 크게 늘었으며,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채권을 21조4000억 원 순매수했다. 전년(16조8000억 원)보다 27.38% 증가한 규모다. 외국인 투자가도 국가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과 재정거래 유인으로 국내 채권을 71조4000억원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 잔고도 증가해 전년대비 14조5000억 원 늘어난 228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국고 3년채는 지난해 9월 26일 4.548%로 역대 최고점을 찍은 바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4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발 금융시장 불안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리 상승으로 전체 채권 발행규모는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채권 순발행 규모는 130조2000억 원으로 잔액은 2592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통화 긴축에 따른 금리 급등으로 국채, 회사채 및 통안채 발행이 큰폭으로 감소하면서 채권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54조5000억 원(6.6%) 감소한 774조1000억 원이었다. 이 중 국채 발행은 전년 대비 28조5000억 원 감소한 199조7000억 원을 기록, 작년 5월 발행잔액이 1000조 원을 넘어섰다. 통안채(통화안정증권) 발행은 긴축 영향으로 20조7000억 원 감소한 104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채권의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전년대비 11조1000억원 줄어든 28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참여율은 전년대비 168.3%포인트 감소한 230.5%를 보였다. 수요예측 결과 금리상승에 따른 미매각 발생으로 전체 수요예측 후 발행확정금액은 39조4000억원(321건) 대비 2조6000억원(51건)이 미매각돼 6.5%의 미매각율을 기록했다.
장외 채권 거래량 역시 금리 급등 및 발행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849조7000억 원(16%)이 감소한 4464조5000억 원이 거래됐다. 일평균 거래는 3조3000억 원 감소한 18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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