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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최고령'…미스 유니버스 왕관 쓴 그녀가 외친 한마디

필리핀계 미국인 가브리엘 "나이가 여성을 정의하지 않아"

알보니 가브리엘(미국·28)이 14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제71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CNN 뉴스 캡처




올해 미스 유니버스 왕관은 28세 필리핀계 미국인이 차지했다.

15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대표로 출전한 알보니 가브리엘(R'Bonney Gabriel)은 전날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제71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우승했다.

가브리엘에 이어 2위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안드레아나 마르티네스(Andreina Martinez·25)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84개국에서 온 각국 대표 여성들이 왕관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가브리엘은 ‘톱5’에 올랐을 때 밝힌 소감에서 “미스 유니버스는 최근 엄마들과 기혼 여성들의 대회 참여를 허용하며 폭넓은 변화를 만들었다. 다른 변화를 보고 싶지 않느냐”고 말했다.

참가자 연령을 28살까지로 제한하는 미스 유니버스에서 왕관을 쓴 가브리엘은 “나이가 우리 여성을 정의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라며 “(참가 연령 제한) 나이를 올렸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 단계인 톱3 무대에 섰을 때 ‘만약 미스 유니버스가 된다면 어떤 활동을 보여주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인신매매 및 가정폭력 생존자들을 위해 바느질을 가르쳐온 자신의 활동을 예로 들면서 “나는 그것을 ‘변혁적 지도자(transformational leader)’가 되기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텍사스주 휴스턴 출신인 가브리엘은 미국으로 이주한 필리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고등학교 배구 선수 출신으로 노스텍사스대학교를 졸업했다. 현재는 모델과 지속가능한 의류를 추구하는 업체의 CEO를 맡고 있다.

앞서 가브리엘은 지난해 10월 필리핀계 미국인 최초로 미스 USA로 선발됐으나 다른 경쟁자들이 대회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해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는 미스 USA 조작 논란에 대해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가브리엘은 이번 유니버스 대회에서 공정하게 우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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