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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결혼식 다녀온 아내, 800만원 샤넬백 사달라고 합니다"

사진=샤넬 홈페이지




아내에게 1000만원에 육박하는 샤넬백을 선물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중이라는 남편의 글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친구 결혼식 갔다 와서 와이프가 의기소침해졌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삼성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작성자는 “와이프는 현재 전업주부로 독박 육아 중”이라며 “아이 보느라 바빠 피부며 옷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 급하게 다녀왔는데, 다른 친구들과 자신을 많이 비교해 열등의식을 느꼈나 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실 와이프가 미대 출신이라 주위 친구들이 잘 산다”며 “친구는 샤넬에 롤렉스에 적당히 관리된 피부인데, 아내만 찌들어 있고 가방이나 액세서리가 없는 모습이 스스로 초라해 보였는지 평생 하지 않던 명품을 사 달라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 부부는 조금만 더 노력하면 서울 아파트에 적당한 대출을 얻어 들어갈 수 있는 경제적 상황”이라며 “일단 아파트부터 사고 친구들을 초대해 보면 기분이 달라짐을 느낄 거라고 설득했는데도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아내의 기분을 풀어 주기 위해 샤넬백 가격을 확인했지만 800만원이 기본인 가방 시세에 충격을 받았다. 작성자는 “정말 샤넬백을 사줘야 하는 게 맞느냐”며 “요즈음 정말 다 가지고 다니느냐”고 질문했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 중 샤넬백 구매에 찬성하는 의견은 “와이프 속상함을 풀어 주는 것이 먼저다”, “지금 안 사도 된다고 설득시키려고 하면 서운함이 가중될 것”, “평소에 사치하는 성격이 아니라니까 하나 사 주거나 다른 브랜드로 타협해 봐라”, “온종일 애한테 매달려 있느라 힘든 시기라 물질적인 부분으로나마 자존감을 채워 볼까 싶은 것”,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하나 있으면 이래저래 들고 다니기 좋다” 등의 조언을 남겼다.

구매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역시 비교질의 민족”, “사람이 괜찮으면 뭘 들어도 명품으로 보인다”, “너나 나나 명품가방 들고 다니는 게 당연한 나라는 아마 대한민국밖에 없을 듯”, “사치품으로 자존감 안 올라간다”, “아무튼 한국 사람들은 과시욕이 문제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의 명품 판매 규모는 전년보다 24% 증가한 168억달러(약 20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1인당 지출 금액은 325달러(약 40만원)로, 미국(280달러)과 중국(55달러)을 뛰어넘으면서 1인당 명품 소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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