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가 ‘전기차 제조의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팔을 걷어붙인 결과 테슬라 공장을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이날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우선 정책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는 테슬라가 멕시코를 선택했다”면서 “구체적인 부지 선정을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것이다. 합의는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조만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 관련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멕시코는 테슬라가 새 공장 건설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던 나라 중 하나였다.
멕시코 정부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인 미국을 겨냥해 멕시코가 전기차 제조 공장의 허브가 되겠다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기업들도 인건비가 저렴하면서도 세계 최대의 소비 시장인 미국에 인접한 멕시코를 눈여겨봐왔다. 특히 코로나19와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붕괴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니어쇼어링(인접국에 공급망 구축)’ 바람이 불면서 멕시코로의 투자가 늘고 있다. 최근 BMW가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주 공장에 8억 유로를 투자해 차세대 전기차 제품군을 생산하기로 한 가운데 지난해 멕시코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353억 달러로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공장 부지는 미정이지만 대체로 미국 접경 지역인 누에보레온주 또는 수도 멕시코시티에 인접한 이달고주가 유력하게 꼽힌다. ‘멕시코 산업 수도’로 불리는 누에보레온에는 지리적 이점을 노린 제조 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기아와 LG일렉트로닉 등 한국 기업도 270여 곳에 달한다. 이달고주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세일즈하는 지역이다. 멕시코 내에서 상대적으로 개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3월 문을 연 펠리페앙헬레스국제공항과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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