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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어 日도 “우크라에 55억弗 지원”…푸틴 "뉴스타트 중단"

■우크라전쟁 1년…대결구도 격화

바이든 4.6억달러 무기지원 승인

전투기·장거리미사일 투입도 논의

日 기시다 총리 우크라 방문 검토

푸틴 연례 연설서 "서방이 전쟁 시작"

"뉴스타트 중단, 美 핵실험시 우리도"

서방 결집에 러·中 밀착 가속화

왕이, 러 방문…푸틴 만날 가능성

20일(현지 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쇼팽공항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은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깜짝 방문’을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이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 등으로 확대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서방도 미국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며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21일(현지 시간) 미국과 맺은 핵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통보하고 중국과 밀착하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두 한 치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힘에 따라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 중 발표한 4억 6000만 달러 규모의 무기와 장비에 대한 지원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군사 지원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로켓 탄약 △대공감시레이더 4대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대전차로켓 △브래들리화력지원차량(BFIST) 4대 등이 포함됐다. 이로써 러시아의 침공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낸 군사 지원 규모는 총 300억 달러에 달한다.





관건은 전쟁의 양상을 바꿀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 지원 여부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지금껏 지원하지 않은 장거리 미사일을 보내는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F-16 등 전투기 지원과 관련해서도 “두 정상이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동안 확전을 우려한 미국이 첨단 무기 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던 만큼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일본과 EU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쟁 1주년인 24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대해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온라인 정상회의를 갖고 지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일본은 이와 별도로 우크라이나에 55억 달러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으며 기시다 총리가 직접 키이우를 찾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U도 수일 내로 대러 수출통제 조치 등 10차 제재 패키지를 내놓는 동시에 러시아의 대공습을 앞둔 우크라이나에 대량의 탄약을 신속히 제공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에 방문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멜로니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민간인 학살이 벌어진 부차, 이르핀 등의 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처럼 서방 진영이 결집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중국과의 밀착 속도를 높이고 있다. 크렘린궁은 20일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면서 “왕 위원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연례 대의회 국정 연설에 나선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맹비난하고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한다면 러시아 역시 핵무기 실험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결정이 조약 탈퇴가 아닌 참여 중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들(서방과 우크라이나)이 전쟁을 시작했고 우리는 저지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에 대해 “서방은 우리를 패배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자초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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