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이 27일(현지 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다. 올해는 미중 갈등의 여파로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 박람회(CES) 2023’에 불참한 중국 기업들이 대거 참석해 휴대폰·통신장비 시장의 격전지로 부상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5세대(5G)는 물론 6G 관련 기술이 선보이고 챗GPT를 비롯해 인공지능(AI)·메타버스·블록체인 등과 관련된 신기술의 향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유럽과 미국 간 트래픽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망(網) 사용료 입법 논쟁도 치열하게 벌어질 예정이라 모바일·네트워크 기술 경연장인 MWC가 국가·지역 간 무역전쟁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관련 기사 5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내일의 기술을 실현하는 오늘의 속도'를 주제로 열리는 MWC 2023에는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온 20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8만 명 이상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KT 등 130개 업체·기관이 참여한다.
올해 행사에서는 CES에 불참했던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대규모 전시에 나선다. 전시장 첫 번째 홀을 통째로 빌린 화웨이는 통신장비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50’ 시리즈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샤오미·오포·아너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나란히 대형 부스를 열고 폴더블 등 신제품을 공개한다.
전시장 뒤편에서는 망 사용료를 놓고 트래픽 무역전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이다. 유럽연합(EU)·통신사 진영에서 인터넷 트래픽을 증대시킨 콘텐츠제공사(CP)가 망 사용료를 추가 지불하고 인프라 투자를 늘여야 한다고 공세를 펴는 가운데 메타(유튜브)·넷플릭스 등 미국 CP들이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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