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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나가는 두산로보틱스…협동로봇 '新삼국지'

두산로보틱스 연내 상장 검토

2000억 확보해 영업망 확대

현대·한화 새 제품 속속 선봬

레인보우도 삼성서 투자 늘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사진 제공=두산로보틱스




국내 협동 로봇 1위 두산(000150)로보틱스가 올해 안으로 기업공개(IPO)를 통해 2000억 원 이상의 ‘실탄’을 확보하기로 했다. 확보한 자금을 유럽 법인 신설과 생산 규모 확대 등에 투자할 계획으로 현대로보틱스·한화(000880)정밀기계·레인보우로보틱스 등 후발 주자를 따돌리고 시장 지배력을 더 높인다는 구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신사업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를 올해 안으로 상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략 기업가치가 1조 원 안팎에 달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는 만큼 확보할 공모 자금도 20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2015년 설립한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최대의 협동 로봇 기업이다. 2018년 첫 양산 이후 지난해 기준 제품 판매량만 1400대를 넘어가는 등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2019년 173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450억 원까지 급증했다. 회사의 북미·유럽 매출 비중은 전체 대비 70%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더 높다.

두산로보틱스가 상장을 서두르는 것은 국내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글로벌 경쟁력도 높이기 위해서다. 두산로보틱스가 희망하는 기업가치 1조 원은 후발 경쟁사에 비해서도 낮다. 삼성전자에 투자를 받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두산로보틱스의 30% 수준인 140억 원 매출을 올렸다. 그럼에도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1조 7000억 원 수준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이 몸값을 더 받을 수 있지만 자금을 더 빨리 확보해 설비투자를 늘리고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려는 전략이 깔려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실제 두산로보틱스는 올 하반기에는 유럽 법인을 새로 설립해 해외 영업망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북미 법인 설립을 끝냈다. 상반기에는 내 저가형 협동 로봇 신규 라인을 1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협동 로봇 시장은 두산로보틱스뿐 아니라 HD현대(267250)의 현대로보틱스, 한화그룹의 한화정밀기계, 최근 삼성전자가 지분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기업들이 다투고 있다. 현대로보틱스와 한화정밀기계는 최근 새로운 협동 로봇 제품군을 선보이며 경쟁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는 지난달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00억 원을 투자했다.

협동 로봇은 주로 가전·자동차·반도체 산업에서 주로 쓰인다. 인력이 부족한 조선업에서도 협동 로봇이 속속 도입되면서 성장 흐름이 가파르다.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협동 로봇 산업 시장은 2020년 8억 3624만 달러에서 2025년 50억 8849억 달러로 연 평균 4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은 데 이어 두산도 예상보다 이르게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며 로봇 산업 성장세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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