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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 빠질라"…속끓는 카카오·하이브 주주들

■'쩐의 전쟁' 치닫는 SM 인수전

카카오·하이브 주가 반토막인데

'고평가 논란' SM엔터 잡기 과열

곳간 풀어 대규모 현금투입 나서

SM주주는 주식 고평가에 '미소'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인수를 놓고 격돌 중인 카카오(035720)하이브(352820)의 주주들이 뿔났다. 카카오와 하이브 주가가 이미 고점 대비 반 토막 난 상황에서 시가총액이 3조 5000억 원을 넘어 고평가 논란이 나오는 SM엔터 잡기에 오너들 간 자존심 대결은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와 하이브 주주들은 벌써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고 있는 데 비해 SM엔터 주주들은 회사를 설립한 이수만보다 더 비싼 값에 주식을 팔지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7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이날부터 26일까지 SM엔터 주식 35%를 주당 15만 원에 공개 매수 중이다. 소요 자금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각각 6250억 원씩 투입된다. 카카오엔터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1조 1540억 원을 투자받았고 실제로 지난달 27일 8975억 원이 입금됐다.

하지만 카카오는 곳간을 열어 보유 현금의 13% 이상을 소진해야 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카오의 현금성 자산은 4조 5552억 원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라지만 주주들의 생각은 다르다. SM엔터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해 ‘승자의 저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M엔터 주가는 1월 6일 7만 1700원에서 7일 주당 14만 9700원으로 두 달여 만에 2배가 됐다. 시총은 7일 기준 3조 5644억 원에 달한다.



2조 5000억 원 전후가 SM엔터의 적정 몸값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현재 시총은 이보다 40%가량 높다. 반면 카카오 주가는 고점 대비 최대 3분의 1 토막이 났다. 카카오 주가는 2021년 17만 원을 찍기도 했으나 이날은 3.3% 하락하며 6만 1500원을 기록 중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엔터 주주와 스톡옵션이 있는 경영진에게는 좋은 일이겠지만 카카오에는 무엇이 좋은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하이브 주주들 역시 커지는 재무 부담에 투자를 지속할지 망설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이브가 SM엔터를 인수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주당 12만 원의 공개 매수에 이미 실패했고 SM엔터를 품으려면 최소 15만 원보다 높은 금액에 대항 매수에 나서야 한다. 주당 12만 원도 웃돈을 준 셈인데 이보다 33% 이상 더 돈을 써야 하는 것이다.

경쟁자인 카카오의 자금력이 하이브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한편에서는 차라리 하이브가 보유 중인 SM엔터 지분을 카카오에 파는 것이 ‘이익’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말 가용 현금이 5조 7000억 원에 달하고 카카오엔터가 1조 200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상황에서 자금 동원력에서 카카오 측에 확실한 우위가 있어 하이브의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하이브 주가는 이날 1.72% 내린 18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낙폭을 키우며 4.07% 하락하기도 했다. 하이브 주가는 2021년 주당 42만 1000원에서 이미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결국 거대 두 기업의 ‘쩐의 전쟁’에 꽃놀이패를 쥔 쪽은 SM엔터 주주들이라는 평가다. SM엔터 소액주주들은 카카오 측의 공개 매수(주당 15만 원)에 응할 경우 한때 최대주주였던 이수만이 하이브에 매각한 지분 가격(주당 12만 원)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아 수익을 챙길 수 있다. SM엔터 주가는 이날 15.07% 급등한 14만 9700원을 기록해 카카오의 공개 매수가에 근접했다. 공개 매수에 응하면 양도세를 내야 하는 만큼 장중에 매도하더라도 이수만보다 24.7% 높은 금액에 지분을 처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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