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 도둑질을 하고 경찰의 체포를 피해 14년 동안 동굴생활을 한 중국의 50대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11일(현지시간) 외신 넥스트샤크의 보도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후베이성의 리우 모우푸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남성이다. 그는 지난 2009년 그의 처남, 또 다른 공범과 함께 충칭시 인근 도시인 언스의 한 주유소에서 현금 156위안(한화 약 3만원), 핸드폰 2대, 랜턴 1개를 도둑질했다. 이들 일당은 훔친 156위안 중 60위안(한화 약 1만1500원)을 식사와 불꽃놀이에 쓴 뒤 32위안(한화 약 6000원)씩 나눠가졌다.
공범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당시 30대 후반이었던 리우는 숨을 곳을 찾다가 언스의 외곽에 있는 외딴 동굴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이 동굴은 가장 가까운 주택에서도 약 6.2마일(약 10km)나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그는 먹이를 찾아 사냥을 하면서 간신히 살아남았다. 야생동물의 습격을 막기 위해 유기견을 데려다 키우기도 했다. 그는 가끔은 민가에서 먹을거리를 훔쳤다.
그는 가족들과 간간히 연락을 하기도 했지만 아버지의 장례식이나 아들의 결혼식 등 중요한 가족 행사에는 참가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며 지난달 경찰에 자수했다. 무려 14년 동안의 동굴생활을 정리한 리우는 수사관들에게 숨어 지낸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넥스트샤크는 리우가 범행 당시 흉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는 최소 3년에서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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