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회심의 카드로 꼽히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쓰고도 전황에 진전이 없자 이번에는 ‘악마의 무기’라 불리는 테르밋 소이탄을 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 불레다르 곳곳에 소이탄으로 여겨지는 폭탄이 터지는 영상이 텔레그램을 통해 퍼지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우크라이나 군인이며 우크라이나 총참모부가 이를 공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체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지옥을 가져다주기 위해 치명적인 폭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영상으로 드러났다"고 알렸다.
러시아가 테르밋 소이탄 공격을 가한 불레다르는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약 100㎞ 떨어진 곳에 있다. 도네츠크주 남서쪽 최전방으로 지난 몇 달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광산 마을이다.
소이탄은 폭탄이나 수류탄 등의 탄환류에 불이 잘 붙게 하는 소이제를 넣은 것으로 충전물 종류에 따라 테르밋 소이탄·백린탄 등으로 분류된다. 이 중 테르밋 소이탄은 알루미늄과 산화철 혼합물인 테르밋을 채운 것이다. 연소 때 온도가 섭씨 2500도에 달하는데 이 때 발생되는 고열은 강철과 콘크리트까지 태울 수 있다. 사람의 몸에 닿으면 뼈까지 녹일 수 있는 위력을 자랑한다. 국제사회에서는 백린탄과 더불어 대량 살상 및 비인도적 무기로 분류해 살상용으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9월에도 우크라이나 오체른에 소이탄 공격을 가한 정황이 있다. 구체적인 인명 피해 규모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비슷한 동영상을 공개했던 것이다. 또 러시아는 개전 직후인 지난해 3월 동부 루한스크주에 백린탄을 쏟았고 지난해 5월에도 돈바스와 하르키우에 테르밋 소이탄을 투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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