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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국, 로스코·칼더와 같은 페이스(PACE) 전속작가 됐다

페이스갤러리 "국제무대에 소개, 영광"

국제갤러리 결별…국내는 PKM 전속

유영국의 1974년작 '작업(work)' /사진제공=페이스갤러리 ⓒ?유영국미술문화재단




김환기와 더불어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유영국(1916~2002)이 마크 로스코, 알렉산더 칼더 등을 관리하는 미국 페이스(PACE) 갤러리의 전속 작가가 됐다.

페이스갤러리는 14일(현지시간) “유영국의 작품을 소개하게 돼 영광이며,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서 유영국의 첫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올해 가을에는 유영국의 첫 미국 개인전을 뉴욕 본사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아트바젤 홍콩은 오는 21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23일 공식 개막해 25일까지 열린다.

페이스갤러리는 뉴욕을 거점으로 LA와 팜비치, 영국 런던과 스위스 제네바, 홍콩과 서울 등에 지점을 둔 세계 최정상급 메가 갤러리다. 이미 미술사적 성취를 이룬 거장의 유작(estate) 관리로는 모빌의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 색면추상의 화가 마크 로스코를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 솔 르윗, 윌렘 드쿠닝, 장 뒤뷔페 등의 재단과 협력하고 있다. 데이비드 호크니, 메리 코스, 로이 홀로웰, 드리프트, 나라 요시토모, 코헤이 나와 등 현대미술계의 주요 작가들을 전속으로 두고 있다. 한국 작가로는 이우환, 이건용이 페이스갤러리 전속이다.

생전의 유영국 /사진제공=페이스갤러리 ⓒ?유영국미술문화재단




1916년생인 유영국은 일본 유학을 통해 서양미술을 배웠고, 우리나라 최초로 ‘완전 추상’을 이룬 작가다. 1947년에 김환기,장욱진,이중섭,이규상,백영수 등과 함께 ‘신사실파’를 결성해 ‘신사실’이라는 새로운 담론을 설파했다. 유영국은 기하학적 추상회화를 개척했으며, 평생을 두고 산(山)이라는 한 가지 주제를 대담한 색면과 표현의 변주로 파고들었다.

다양한 미술운동을 벌이던 유영국은 중년을 넘긴 1964년에 이르러 처음 개인전을 개최했다. 생전에는 갤러리현대와 지속적으로 협력했다. 2016년에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유영국 탄생 100주년 전시가 대규모로 열렸다. 2018년부터는 국제갤러리가 전속화랑이 되어 개인전, 아트페어 출품 등을 진행하며 작가의 명성을 국내외에 알리고자 애썼다.

페이스 갤러리가 유영국을 전속 작가로 영입하면서 국제갤러리와 유영국 측은 결별한 셈이다. 한국 내 작가 관리는 PKM갤러리가 맡는다. PKM갤러리도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서 유영국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영국은 작가가 이룬 업적에 비해 시장에서는 ‘저평가’ 된 편이다. 주요 작가임에도 갤러리 거래가보다 경매 가격이 더 낮은 작가 중 하나로 자주 거론된다. 2021년 6월 서울옥션에서 12억7000만원에 거래된 1965년작 ‘영혼’이 유영국의 경매 최고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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