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전으로 인해 상처 입은 아티스트와 팬들에게 사과했다.
방시혁 의장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관훈포럼에서 SM 인수를 포기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방 의장은 “지난 주말에 보아가 20주년 콘서트를 했다. 먼저 축하드린다고 말씀 드린다”고 운을 떼며 “기업이 K팝을 이 자리까지 끌고 오는데 큰 기여를 한건 맞다. 하지만 본인의 업을 다하면서 이 산업 자체를 이끈 건 아티스트라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아티스트의 공을 치켜세웠다.
관련기사
그는 “인수를 전쟁으로 바라보는 자극적인 이야기를 할 때도 아티스트들은 가슴 앓이 하면서 자기 자리에서 충실했다. 팬들도 그 자리에서 응원했다”며 “(하이브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SM을) 인수한 것이지만 아티스트와 팬을 배려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전쟁으로 바라본 적이 없다. 매니지먼트를 하는 사람으로서는 가슴이 아프고 미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질은 아티스트와 팬들의 행복이다. 이렇게까지 아티스트와 팬들이 괴로운 것이 맞나 밤잠을 설쳤다”며 “이 자리를 빌려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SM 인수전은 하이브가 지난달 SM 창립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14.8%를 넘겨받으면서 시작됐다. SM 현 경영진과 카카오, 하이브와 이수만 전 총괄의 구도로 인수전이 격화되다가, 지난 12일 하이브가 카카오에게 경영권을 넘기면서 마무리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