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남성이 야생 코끼리와 ‘셀카’를 찍으려다가 압사당했다.
1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와 외신은 27세 남성 E 람쿠마르가 전날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 야생 코끼리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고 보도했다.
람쿠마르는 이날 팔라코데 숲 보호지역 인근에서 볼일을 보다가 보호지역을 빠져나오는 야생 코끼리 두 마리를 발견했다.
숲 관리 요원에 따르면 람쿠마르는 코끼리에게 가까이 다가가 셀카를 찍었다. 그때 위협을 느낀 코끼리 한 마리가 갑자기 람쿠마르에게 달려들었고 그를 짓밟았다.
심한 상처를 입은 람쿠마르는 그 자리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숲 관리 당국에 이 사실을 알렸고 당국 관계자들은 즉시 현장에 도착해 코끼리를 다시 숲으로 들여보냈다.
인도에서는 지난달에도 20대 남성이 인도 차티스가르 주의 주택가를 배회하던 야생 코끼리에게 압사당한 바 있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인도에서 셀카를 찍다가 야생 코끼리에 희생당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먹을 것이 부족해진 야생 코끼리들이 숲을 벗어나 민가로 자주 진입하는 데다 인플루언서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목받기 위해 목숨을 걸고 셀카를 찍기 때문이라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은 2011~2017년 전 세계에서 셀카를 찍으려다 숨진 이들이 250여 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인도인이었다.
다만 이 같은 사고가 인도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2015년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는 셀카를 찍던 사람들이 들소에 들이받히는 사고가 5건 발생했고, 스페인에서도 한 남성이 황소와 셀카를 찍으려다 사망했다.
2016년 중국에서는 야생공원의 바다코끼리와 셀카를 찍은 남성이 바다코끼리에 의해 익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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