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명품 브랜드가 일제히 선보인 ‘노팬츠룩' ‘노브라룩’을 연출하는 데 무려 900만 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상의와 하의보다 원단이 1/10도 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가로 책정 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공격적으로 ‘노팬츠룩’을 선보인 미우미우의 경우 라지미르 셋업이 409만 원(브라렛 탑이 218만 원·미니스커트 191만 원), 싱글 브레스티드 라지미르 코트는 495만 원에 각각 책정됐다. 라지미르 라인으로 ‘노브라’ ‘노팬츠룩'을 연출할 경우 904만 원이 드는 것이다. 이 외에도 립 니트 셋업(박서 쇼츠 64만 원·데미 브라 92만 원), 벨루어 탑·카멜 탑 등이 135만 원에 책정됐다. 노팬츠룩 열풍에 프라다그룹의 회장 미우치아 프라다는 “너무 좋다! 내가 더 젊었더라면 나는 팬티만 입고 외출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돌체앤가바나의 ‘KIM DOLCE&GABBANA 올오버 라인스톤 장식 하이웨이스트 팬티’는 905만 원으로 팬츠 최고가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됐고, 페레가모가 선보인 박스형 팬츠의 슬림 핏 나파 쇼츠도 369만 원이었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한 2023 F/W 컬렉션에서 프라다그룹의 미우미우는 ‘노팬츠룩’을 선보였고, 미소니, 보테가 베네타, 더블렛 등 유명 패션브랜드들도 잇달아 노팬츠룩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노팬츠룩’은 미국의 패션 모델 겸 인플루언서 켄달 제너가 최근 시도했으며 앞서 프랭크 시나트라의 딸 낸시 시나트라가 1960년대 ‘Thsee boots are made for walkin’를 부를 때 연출했던 룩이기도 하다. 유행이 돌고 돈다는 것은 패션업계의 공식이지만 최근 선보인 파격적인 ‘노팬츠룩' ‘노브라룩’이 과연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에 대해서 전망이 엇갈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슴 바로 아래까지만 가린 아찔한 언더붑 패션은 블랭핑크 제니가 선보여 커다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이보다 얌전한 디자인의 숏 크롭 정도가 선택을 받았다”며 “노팬츠룩역시 패션쇼처럼 과감할 수는 없어도 기존의 쇼츠보다는 확실히 짧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보기 불편하다는 시선을 보내는 누리꾼들도 많다. 한 트위터리안은 “몸에 딱 달라붙는 레깅스 패션도 보기 불편했는데, 이젠 도대체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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