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호 1위이자 ‘명품 대통령’으로 불리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HM) 총괄회장이 최근 방한 중 착용한 시계가 의외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과거에 찼던 명품 시계가 재조명되며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북한은 심각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나오고 있는 데다 특히 명품 시계·의류·액세서리 등 사치품은 대북 제재 품목이기 때문이다.
23일 한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공식석 상에 잇달아 대동한 딸 김주애가 착용한 외투가 디올의 제품이라고 보도하며 김정은역시 명품 시계를 애용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2020년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인민들에게 재난을 이겨내자"고 연설했는데, 당시 1400만원대의 스위스 IWC사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손목시계를 착용해 비난을 받았다.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가운데 특히 명품 시계·의류·액세서리 등 사치품은 대북 제재 품목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김 위원장은 IWC사의 각종 모델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1400만원부터 1600만원까지 다양하다.
반면 ‘방한 패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베르나르 아르노 LVHM 총괄회장은 의외로 소박한 시계를 착용해 오히려 눈길을 끌었다. 그가 착용한 제품은 태그호이어의 ‘까리레 포르쉐 크로노그래프 스페셜 에디션’으로 국내 판매 가격은 877만 원이다. 해당 제품은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와 협업으로 제작됐다. 검정 송아지 가죽에 포르쉐를 상징하는 빨간색이 포인트로 들어갔다. 태그호이어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다. LVMH 산하 브랜드로, 아르노 회장의 셋째 아들 프레데릭 아르노가 CEO로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이 공식석 상에서 ‘굳이’ 고가의 시계를 착용하는 것을 두고 ‘슈퍼 리치’들의 투자 품목 중 하나인 고가의 시계를 수집하는 취미를 은근히 드러내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시계 산업이 사양산업이라고는 하지만 시간을 확인하는 목적이 아닌 명품 한정판 시계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올라가 슈퍼 리치들이 주요 투자 품목으로 여전히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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