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자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이같은 수요에 발맞춰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27일 기획재정부의 '2022년 연간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이 772억 달러(한화 약 100조 5144억 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1년(768억 달러)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다.
해외펀드의 경우 지난 한 주간 순자산액이 증가했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공시 기준 해외주식형 공모펀드의 순자산액은 28조 4149억원으로 앞선 17일 28조 1074억원 대비 3075억 원 불어났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 한 주 간 0.65%, 연초 이후 6.72%를 기록 중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삼성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상장지수' 펀드의 경우 지난 한 주 간 5.03%, 연초 이후 34.97%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금융투자업계는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ETF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KB자산운용은 미국 S&P500지수의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원·달러 환율 변동에 대한 성과 연동 부분을 최소화한 환헷지형 상품인 'KBSTAR 미국S&P500(H) ETF'를 선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은 21일 미국 S&P500 섹터 ETF 4종을 신규 상장했다. △KODEX 미국S&P500 금융 △KODEX 미국S&P500 헬스케어 △KODEX 미국S&P500 필수소비재 △KODEX 미국S&P500 경기소비재 등이다. 신한자산운용은 기존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에 환헷지 전략을 추가한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H)'를 시장에 내놨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도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 최소 투자금액을 낮춘 글로벌 ETF를 판매 중이다. 자회사 파운트투자자문이 운영 중인 파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기존 '글로벌ETF'의 소수점 매매 버전인 '미니ETF'를 내놨다. 최소투자금액은 20만원으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 미국 중심의 섹터 로테이션 투자를 핵심 투자 전략으로 삼는다. 달러화를 기반으로 해 환율에 따른 손익을 성과에 반영할 수 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ETF 시장 동향에 대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금리 인상 사이클 정점에 대한 기대를 줬고, 주요 지원 정책 발표가 이어지며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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