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 3승제)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점수 3 대 2(23 대 25 13 대 25 25 대 22 25 대 17 15 대 11)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통산 4번째 정상 자리에 올랐다.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한 대한항공은 전열을 정비한 뒤 3세트와 4세트를 내리 따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 5 대 4에서 곽승석의 블로킹과 서브 득점으로 성큼 앞서간 대한항공은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우승을 위한 포인트 15점을 향해 전진했고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마지막 스파이크를 책임졌다.
2020~2021시즌에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체제로 창단 첫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던 대한항공은 이듬해인 2021~2022시즌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조종간을 맡겨 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틸리카이넨 감독 부임 2년 차를 맞은 이번 시즌도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마저 제패해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성공하고 삼성화재(2011~2012부터 2013~2014시즌)가 보유했던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8월 순천에서 열린 도드람컵 프로배구컵대회에서도 우승했던 대한항공은 2009~2010시즌 삼성화재에 이어 남자부 역대 두 번째 트레블(정규리그 1위, 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절묘한 경기 조율로 대한항공의 우승을 이끈 세터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가운데 23표를 얻어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주인공이 됐다.
2020~2021시즌 6위, 2021~2022시즌 7위로 팀 전력을 재구성하는 시간을 가졌던 현대캐피탈은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복귀한 것으로 만족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대한항공은 주포 링컨이 34득점에 공격 성공률 65.3%로 상대 코트를 맹폭했고 정지석이 서브 에이스 5개를 곁들여 17득점으로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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