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김새론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자숙 기간 중 생활고 논란이 가중되며 대중은 그를 향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김새론에게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과 신체 재산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범죄로 엄벌할 필요가 있다. 김새론의 운전 거리도 짧지 않다"며 "다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 대부분을 회복한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선고 직후 김새론은 "죄송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주 자체는 잘못이라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그 외의 것들은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도 기사가 많이 나와서 딱히 뭐라고 해명할 수가 없다. 무서워서"라고 했다.
생활고 논란에 대해서는 "내가 호소한 게 아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고, 피해보상금과 위약금이 센 것도 사실"이라며 "그동안 그 부분에 돈을 많이 썼다. 생활고 기준은 내가 정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새론은 지난해 5월 18일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수차례 구조물을 들이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음주 감지기로 음주 여부를 확인했으며, 그가 음주 측정 대신 채혈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김새론은 혈중알코올농도 0.227%로 면호 취소 수준을 크게 웃도는 0.2% 이상으로 측정됐다.
지난 3월 8일에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김새론에게 벌금 2,000만 원을 구형했다. 당시 김새론은 "정말 죄송하고 반송하고 있다"고 고개 숙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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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측은 "피고인이 깊은 반성과 후회를 하고 있다. 최대한 술을 멀리하는 삶을 살고 있으며 보유 차량도 모두 매각했다"며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를 한 후 피해보상금을 지급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소녀가장으로 가족들을 부양해온 피고인은 피해배상금을 지불한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피고인뿐 아니라 가족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새론 측의 생활고 호소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생활고를 주장한 김새론이 10대 로펌 출신의 전관 변호사들로 변호인단을 구성했기 때문.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김새론의 사진이 공개됐지만, 이 역시 자작극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업주 측은 "김새론이 매장에서 정식으로 일한 적이 없다"며 "근무 이력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또 지난 4일에는 김새론이 강남의 한 홀덤펍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며 논란은 가속됐다. 매체 디스패치는 제보자의 말을 빌려 김새론이 홀덤펍에서 한 차례 이상 충전을 했고, 맥주를 마시며 최소 3시간 이상 게임을 즐겼다고 보도했다.
해당 홀덤펍은 불법 도박장이 아니다. 김새론이 홀덤법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선고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공개된 사진이기에 논란이 된 것이다. 특히 김새론이 생활고를 주장하고, 음주운전 사고 후 술을 마시고 있지 않는다고 호소했기에 대중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김새론은 해당 사고로 연예계 활동이 중단된 상황이다. 그는 드라마 '트롤리'에서 하차했으며, '사냥개들'에서도 편집됐다. 소속사와는 전속계약이 만료됐다. 대중이 그의 음주운전뿐 아니라 자숙 과정에서 보여주는 태도를 지켜보고 있는 만큼, 한동안 연예계 복귀는 무리일 것으로 보인다.
김새론은 2010년 영화 '아저씨'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영화 '이웃사람' '눈길' '동네사람들', 드라마 '여왕의 교실' '레버리지: 사기조작단'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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