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은 돌싱끼리만 연애해야 한다는 걸까?
지난 6일 ENA, SBS PLUS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 13기 순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자신이 과거 혼인 이력을 숨기고 방송에 출연했다는 이유였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결혼 전제 프로그램인 ‘나는 솔로’에 출연 신청을 하면서 배우자 선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혼인 이력을 숨겼다”라며 자기 행동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앞서 ‘나는 솔로’ 13기는 방송 초반부터 서로 호감을 드러내며 러브라인을 형성한 순자와 광수의 분량을 계속해서 통편집해 의아함을 자아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광수가 심정을 고백하자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그는 “분량이 적어서 아쉽다”라고 말하면서도 “제작진이 시청률을 위해 옳은 판단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솔로’는 짝짓기 예능이고 쟁탈전이 벌어져야 재밌기 때문에 그쪽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통편집 이유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구심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순자는 결국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 자신이 혼인 이력을 숨긴 탓에 통편집이 되었고 이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이기심과 짧은 생각으로 일반 기수에 신청하게 됐다고 말하면서 제작진과 출연자 광수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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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예능 프로그램인 ‘나는 솔로’는 기수제로 진행된다. 이 중에서 7기 40대 특집, 10기 돌싱 특집, 12기 모태 솔로 특집처럼 공통된 특징을 가진 출연자로만 구성하는 특집 편이 존재한다. 이번 13기는 개성파 특집으로 개성만점 다양한 솔로 남녀 출연자들로 구성되었다.
개성파 특집에서 중요한 것은 출연자들이 얼마나 다채로운 개성을 지녔는지다. 돌싱인지 아닌지는 돌싱 특집에서나 중요하다. 돌싱이 아닌데 돌싱 특집에 지원하거나 모태 솔로가 아닌데 모태 솔로 특집에 지원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솔로’는 매번 방송이 끝날 때마다 출연자 모집 공고를 한다. MC들은 “사랑을 찾고 결혼을 꿈꾸는 솔로 남녀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라고 말한다.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현재 솔로이고, 방송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나온 출연자를 단지 혼인 이력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비판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다.
만약 프로그램 측에서 혼인 이력을 필수적으로 요구했고, 이에 거짓말을 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제작진이 출연자의 분량을 통편집할 만큼 ‘혼인 이력’을 논란이라고 판단했다면, 이를 검증하지 못한 그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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