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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영화 배우 출신 경제연구소장…中 보아오포럼 휩쓴 '펑단 미스터리'

지난달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 펑단 국제경제전략연구소장. 중국 매체 명경화박 보도화면




‘중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이 자난달 31일 폐막한 이후 포럼 참석자 중 한 여성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바로 홍콩의 성인영화 배우 출신인 펑단(50)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중국어판과 대만 중앙통신 등 외신은 최근 ”보아오 포럼에 '3급 영화' 배우 출신인 펑단이 참석해 중국인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3급 영화는 성인영화나 포르노 영화를 가리킨다.

펑단은 이번 보아오 포럼에 국제경제전략연구원 원장 자격으로 자리를 지켰다. 국제경제전략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출범한 신설 연구기관이다. 전신은 지난 10여 년간 사기?뇌물 등 논란에 휩싸였던 그룹 TIENS 소속 ‘TIENS 국제전략연구원’이다.

중앙통신은 "금융·경제 연구 경험이 전혀 없는 펑단이 강력한 배경 없이는 참석조차 힘든 보아오 포럼에 등장한 사실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RFA 역시 "국제경제전략연구소 설립 당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물론, 에티오피아와 파키스탄 등 해외 정상들이 축하 영상까지 보냈다"며 펑단이 어떻게 이 정도의 국제적 인맥을 쌓을 수 있었는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했다.



펑단은 1970~1980년대에 태어난 중국 남성 사이에서는 그를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유명한 성인영화 배우다. 중국 후난성 창샤에서 태어나 1990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그는 빼어난 미모 덕에 '미스 차이나 USA'로도 뽑혔다. 이후 1995년 홍콩으로 이주해 성인영화 배우로 활동하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그러다 2000년대초 돌연 중국으로 돌아간 그는 중국 애국주의 영화에 출연하며 새로운 배우 인생을 열었는데 2013년에는 간쑤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에 선출된 사실이 알려졌다. 중국의 각종 정책에 대해 제안 및 비판 역할을 하는 최고 정치자문기구에 몸을 담으며 정계에 입문한 것이다. 그러던 그가 이번에는 보아오 포럼에서 경제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모습을 드러냈다.

과거 펑단이 출연한 성인영화의 모습. /중국 매체 명경화박(明鏡火拍) 유튜브 보도화면 캡처


그가 이번 보아오 포럼에 참석할 수 있던 배경은 '물밑 외교'의 성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달 30일 보아오 포럼 여성 원탁회의 직후 취재진에게 "지난 2월 온두라스를 방문해 양국 간 무역 현장을 시찰했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과 특별 영접을 받으며 의견을 공유했다"며 최근 자신의 활동을 소개했다. 이후 온두라스는 지난달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새롭게 수교를 맺었다. 펑단이 중국을 위해 물밑 외교를 벌였다고 추측할 만한 대목이다. 이에 그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경제전략연구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펑단의 대외 활동을 바라보는 중국 내 의견은 상반된다. 현지 매체 선전완바오는 "한 소녀가 수십 년간 바다를 건너며 열심히 일한 결과 멋진 변신을 이뤘다"며 "펑단의 성공을 조롱해선 안 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대만 언론 중앙통신은 "해당 분야 연구 경험이 전혀 없는 펑단의 보아오 포럼 참석 소식에 중국에서 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들도 “중국이 포르노 스타를 정치에 끌어들이는 굉장한 취향을 보여 줬다”고 비아냥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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