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아 지도부와 유가족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다만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세월호 기억식에 불참한 것은 6년 만이다. 교육부는 장상윤 차관이 참석했다며 일정상의 문제로 이 부총리가 참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국민안전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주관 ‘국민안전의 날’ 행사는 코로나19 때문에 4년 만에 개최된 중요 행사”라며 “세월호 기억식도 추모 의미나 중요성으로 봐서 부총리가 참석하려고 했으나 안산에서 열리는 데다 인파 때문에 교통 여건이 불확실한 점을 고려해 차관이 역할을 분담해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학생 안전에 누구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져야 할 교육부 수장이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두고 아쉽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 정부 들어 ‘세월호 지우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안전의 날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단체 관계자와 일반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국민안전의 날(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2014년 제정됐다.
한 총리는 대회사에서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며 “정부는 ‘국민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고 말했다.
정부의 국민안전 노력에도 불구하고 각종 안전사고와 재난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 그리고 이태원 참사로 많은 분이 고통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태원 참사 직후 ‘범정부 안전시스템 개편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며 “국가 안전시스템 전반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국가 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도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과 전국 각지에서도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