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성(性)적 관심이 많은 40대 이상 중년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야마가타대 의과대학의 가오리 사쿠라다 교수 연구팀이 40대 이상 남성 8500명을 9년간 추적연구한 결과, 이성에 관심이 많은 남성의 사망률은 5.6%인데 비해 관심이 없는 남성의 사망률은 9.6%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성에 대한 관심의 유무 외에, 병력, 약의 복용 상태, 웃음의 빈도,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고려하여 사망 위험과의 관련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이성에 관심이 없다고 대답한 남성은 8.3%, 여성은 16.1%였다. 추적조사 중 사망한 인원은 남성 356명, 여성 147명의 총 503명이었다.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이성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남성의 사망률은 9.6%였고 관심이 있는 남성의 사망률은 5.6%였다. 이 차이는 연령이나 지병 등 다른 요인을 빼서 생각했다고 해도 ‘사망 리스크가 높다’는 유의미한 결론을 내리기에 충분했다.
한편 중년 남성과 달리 여성의 경우 성적 관심과 사망 위험 사이, 어떠한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
가오리 교수는 “성에 관심이 적은 중년 남성들은 담배를 많이 피우고, 술을 마시며 스트레스를 받고 상대적으로 자주 웃지 않았다”며 “교육 수준도 낮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나이와 건강 상태, 교육 수준, 결혼 유무, 스트레스 수준 등을 조정한 결과 “성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남성의 사망 위험성이 성에 관심이 있는 남성보다 훨씬 큰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성적 관심이 장수와 직접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성 소수자를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사를 향후 좀 더 검토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가오리 교수는 매체에 “이성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과 어울리는 것이 중년의 정신건강에 좋다”며 “아무리 나이가 많더라도 이성과 소통하는 것이 장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온라인 과학저널 ‘플로스원’에 실렸다. 논문명은 “Association between lack of sexual interest and all-cause mortality in a Japanese general populati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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