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입찰에서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는 KH그룹 계열사들에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3일 KH그룹 측에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협의와 관련해 심사 보고서를 발송했다. 심사 보고서는 검찰로 치면 공소장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심사 보고서에는 배상윤 KH그룹 회장에 관한 검찰 고발 의견도 함께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배 회장이 직접 입찰 담합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2021년 6월 강원도개발공사(GDC)는 경쟁 입찰을 통해 알펜시아 리조트를 KH강원개발에 매각했다. KH강원개발은 KH그룹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그런데 당시 경쟁에 참여한 두 업체가 모두 KH그룹 계열사로 드러나면서 ‘입찰 담합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매각 대금이 7115억 원으로 책정된 것을 두고도 ‘헐값 매각’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시민단체인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지난 2021년 7월과 8월 각각 공정위와 경찰에 입찰 담합과 입찰 방해 혐의를 조사 및 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사건을 조사한 공정위 심사관은 KH그룹이 자신의 계열사인 KH리츠를 들러리 세워 KH강원개발이 알펜시아 리조트를 낙찰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 판단했다.
KH그룹의 위법 여부에 대한 판단과 제재 수위는 향후 9명의 위원이 참여하는 전원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공정위와 비슷한 시기 수사를 시작한 강원경찰은 이미 지난해 11월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와 도청 실무 관계자, KH그룹 관계자 등 3명을 입찰 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도 작년 12월 KH그룹 본사와 관계사, 최 전 지사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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