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철강 수요 감소와 원가 상승의 충격으로 지난해 대비 실적이 크게 줄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며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2분기부터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한 수요 확산과 제품 가격 인상 효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9.6% 감소했다고 1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조 4000억 원으로 8.9% 줄었다.
1분기 실적 부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서 철강제품의 판매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10월 힌남노로 인한 침수 사태로 포항제철소가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를 겪으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회복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는 태풍 침수 피해 반영으로 영업손실 4253억 원을 기록했지만 1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증권사 전망치인 5000억~6000억 원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1월부터 포항제철소가 정상화되고 에너지 및 건설 부문의 실적도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는 중국의 리오프닝 본격화로 인한 철강제품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최소 12조 2000억 위안을 인프라에 투자해 경기 부양을 추진하고 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요 대도시 주택 가격이 하락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2분기부터 판매단가가 상승해 철강 부문의 영업이익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최근 포스코그룹의 주가는 철강 업황 개선과 함께 2차전지 소재 등 미래 소재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20조 원 넘게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올해 1월 2일 시작가 27만 7000원 대비 4월 18일 종가는 41만 4500원으로 주당 약 49.6% 올랐으며 포스코퓨처엠(003670)도 18만 4500원에서 38만 2000원으로 주당 약 107% 올랐다. 박 연구원은 “아르헨티나가 미국의 광물 조달국으로 인정받게 될 경우 미국 전기차 시장 진입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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