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최대 명절이자 축제인 송끄란 연휴 기간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총 싸움 등 축제열기가 과열되면서 교통사고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이달 11~16일 엿새간 1만7775명이 교통사고로 다쳤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3%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입원한 중상자는 3814명으로 81.8% 급증했다.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사망자도 232명이나 발생했다.
태국에서는 타이력(歷)으로 정월 초하루인 송끄란(4월 13일)을 기념하는 축제가 해마다 주요 도시에서 열린다. 불운을 쫓고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문화가 유명해 ‘물의 축제’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해마다 송끄란 축제를 전후로 교통사고가 대폭 늘었다. 대이동이 일어나고 축제 분위기까지 더해져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이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기간 발생한 교통사고에서도 안전벨트나 오토바이 헬멧 미착용 등으로 인한 부상이 많았다, 음주운전은 11%나 차지했다.
현지 경찰은 11~15일 교통 집중 단속 결과 36만2102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속도위반이 13만3639건(37%)으로 가장 많았고, 무면허 운전 8만251건(22%), 오토바이 헬멧 미착용 7만1299건(20%), 음주운전 1만8205건(5%)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송끄란 공식 휴일이 13부터 17일까지인 만큼 고향 방문이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량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사고 피해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송끄란 축제는 물 축제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지만 위험한 축제라는 오명은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당국이 지난 2019년 송끄란 축제 기간 중 사망사고를 낸 과속 또는 음주 운전자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라고 지시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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