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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發 폭락주에 뛰어든 '간 큰 개미들'

개인 "저점 매수 타이밍" 판단

서울가스·삼천리 등 8개 종목

최근 5거래일간 2977억 담아

단기간 거래량 확 몰리며 반등

전문가 "변동성 커져 유의를"

코스피가 2500선을 재돌파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로 최근 급락한 8개 폭락주에 개인투자자들이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이 주가 조작 의심을 받는 지난 3년여간 5~22배나 올랐음을 감안하면 주가가 50~83%밖에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벌써 매수세가 붙은 셈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들 8종목의 반등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향후 변동성이 커지면서 손실을 입는 개인투자자들이 속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하한가 사태를 맞은 8종목은 이날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가스(017390)(13.49%)·대성홀딩스(016710)(8.79%)·선광(003100)(2.10%)의 경우 나흘 만에 하한가를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삼천리(004690) 역시 전날보다 2만 8500원(22.89%) 오른 15만 3000원에 마감하며 급반등했다. 다올투자증권(030210)(10.43%)·다우데이타(032190)(5.34%)·하림지주(003380)(2.97%)도 24일 이후 이어진 하락세를 멈췄다. 전날 유일하게 상승세로 돌아선 세방(11.07%)은 이날 오름폭을 더 키웠다.

이날 이들의 주가를 끌어올린 투자 주체는 개인들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은 다올투자증권을 제외한 8개 종목을 모두 순매수하면서 총 856억 원을 사들였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삼천리를 221억 원 사들였고 다우데이타(216억 원)·하림지주(141억 원)·서울가스(119억 원)·선광(113억 원) 등에도 수백억 원대의 자금을 쏟았다.





개인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을 사들이기 시작한 건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개인들은 8개 종목이 나란히 하한가를 맞은 24일에도 8개 종목에 대해 모두 순매수세를 나타내면서 총 72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순매수 행진은 이후로도 매일 이어지면서 금액이 이날까지 5거래일간 총 2977억 원으로 불어났다.

개인투자자들이 논란의 종목을 쓸어 담는 건 주가 조작 의혹으로 밀려 올라간 고점 가격을 적정값으로 착각한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개 종목 모두 최근 3년여간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한 우량 종목인 만큼 급락한 현시점을 저점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금융 당국과 검찰의 향후 수사 향방에 따라 이들 주식의 가격이 널뛰기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타’ 매매에 나선 투자자들도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대성홀딩스와 선광의 경우 이날 장 개장 직후 각각 27.80%, 23.51% 하락하면서 하한가에 근접했다가 장중 갑자기 28.12%, 26.49%까지 급등했다. 롤러코스터를 타던 두 종목의 주가는 결국 8.79%, 2.10%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앞으로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8개 종목의 기초 체력을 보면 그간의 급등세가 논리적이지 않고 하락 속도 역시 비정상적”이라며 “단기적으로 지나치게 많은 거래량이 몰렸다는 점은 추후 2차 하락의 단초가 될 수 있어 상승 전 평균 주가 수준으로 복귀한다는 전제 아래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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