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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PC 수요 3개월 연속 회복…전자업계 '불황 탈출' 시동

3월 판매액 3.1% 증가…올해 상승 반전

갤럭시S23 판매 호조, PC 수요 회복 영향

IT 소비 회복 조짐에 메모리 판매 개선 기대감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 샵의 모습. 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스마트폰·컴퓨터 매출 규모가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며 시장 반등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일 통계청의 재별·상품군별 판매액 통계에 따르면 3월 통신기기·컴퓨터 판매액(경상금액)은 2조 4909억 원으로 지난해 3월과 비교해 3.1%(754억 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1월 5.9%, 2월 0.8% 각각 오른 데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세다.

통신기기·컴퓨터의 전년 동기 대비 판매액은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들어 반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고, 저점까지 내려간 PC 수요도 조금씩 살아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정보기술(IT) 완제품의 소비 회복 기미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PC, 스마트폰 등 IT 완제품의 수요가 줄면서 메모리 고객사들이 메모리 구매량을 대폭 줄였고 이로 인해 D램 등 메모리 재고 증가, 제품 가격 하락 등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PC·스마트폰 수요가 고성능 제품 위주로 확대되면서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성능·고용량 D램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인텔의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효과로 인한 기업들의 서버 교체 효과가 가시화하면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업황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모바일·PC는 하반기에 완제품 재고가 상반기 대비 줄어들면서 신제품 출시, PC 프로모션 등으로 인한 수요 개선이 기대된다”며 “메모리 고용량화도 지속되면서 ‘상저하고’의 수요 패턴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IT 완제품 수요의 확대는 반도체 뿐 아니라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 등 전자부품업체들의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전방 산업인 PC·스마트폰 수요 부진 속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9%, 60.4%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IT 완제품 수요의 본격적인 확대를 예단할 상황은 아니지만 소비 심리가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는 커지고 있다”며 “전방 수요가 늘면서 냉랭했던 전자 업계 전반의 수요 회복도 점차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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