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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넘게 전두환 얼굴에 먹칠을"…전우원에 호통친 이순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MBC 'PD 수첩' 제작진 측에 보낸 메시지. 사진 PD수첩 캡처.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지난 3월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 운동 피해자와 유족 앞에서 사죄한 손자 전우원씨에게 “5·18 때 태어나지도 않은 너는 주제넘게 아무 데나 나서지 말고 자신에게 떨어진 일이나 잘 처리하도록 해라”고 말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9일 밤 방영된 MBC ‘피디수첩’ 제1373회 ‘전두환의 숨겨진 재산, 전우원 모자의 고백’ 편에서는 이씨와 손자 사이에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전 씨는 할머니인 이순자 여사에게 “할머니, 미국에서 보러 오라고 하셔서 뵈러 왔어요. 많이 바쁘시죠? 사랑해요 할머니”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이 여사는 이 같이 답장을 보냈다.

이 여사는 “너의 기억의 출처는 모두 16년 전 우리 집을 떠난 너의 어머니로부터 온 것인 듯하니 한번 물어보렴”이라며 “마약에 손을 대고 해롱거리는 것도 모자라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해”라고 말했다.



전 씨는 이에 “할머니 잘 지내셨냐고. 비자금 관련해서 하실 말씀 있으시냐고. 제가 거짓말하는 거 같은지 아니면 진짜 제가 미쳤다고 생각하는지”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 제작진은 전 씨의 일가 비자금 폭로와 관련해 ‘전두환의 숨겨진 재산, 전우원 모자(母子)의 고백’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이 과정에서 이 씨에게 ‘전 씨의 비자금 폭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고 이 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정했다.

이 씨는 “겨우 열한 살. 그 아이가 폭로하는 내용은 모두 그 어미가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용 일가는 일본에서 돌아온 후 분가해서 살고 있었고 일요일을 가족의 날로 정해 모여서 운동하거나 놀이공원에 가거나 오락실에 가는 등 했기 때문에 손님을 일요일에 집으로 부르는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원이는 아무리 허튼소리를 해도 내 피붙이라 끙끙 앓으면서도 참고 있지만, 우원이 친모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위자료로 받고 2007년에 이혼한 사람이 무슨 목적을 갖고 병든 아들을 사지로 몰고 가는지”라고 토로했다.

전 씨는 현재 지난 달 28일 마약 투약 혐의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불구속 송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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