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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공무원들 날 죽이고 싶었을 거유"…예산시장서 무슨 일 있었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외식사업가 겸 방송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시장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15일 공개된 백 대표의 조선일보 인터뷰에 따르면, 백 대표는 지방소멸 위기 상황에서 교통·의료 등 기반시설보다 관광 자원을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면서 “공무원 사회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도 결재 단계에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그 자리에서 밀어붙이니 일이 커진다”며 “아마 예산군 공무원들은 날 죽이고 싶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일(예산시장 개장) 하면서 예산군 공무원들이 크게 바뀌는 모습을 봤다. 수동적이었던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변하더라”라며 “8월 사과 맥주 축제 아이디어를 낸 것도 예산군 공무원이다. 주말 아침이면 ‘대표님, 지금 벌써 300명이 예산을 향해 달려오고 있어요’라고 톡을 보낸다”고 전했다.

백 대표는 예산시장에 수십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한 것에 대해 “지자체 예산이 집행되려면 하세월이 걸린다. 난 성질이 급해서 군(郡)의 승인이 나자마자 바로 공사에 들어갔다”며 “일단 성공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이어 “우리 회사 재무 담당 CFO는 상장한 뒤에 하자며 말렸지만 나는 상장에 오히려 도움이 될 거라고 설득했다”며 “예산이 성공하면 다른 지자체들도 ‘우리도 해달라’며 손들고 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예산시장을 찾은 백종원이 묵집에서 음식을 먹고 있다. 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 캡처


그는 현재 예산시장 프로젝트로 얻는 수익은 없다면서도 “업무협약(MOU)을 맺자는 지자체가 줄을 섰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 개발 컨설팅 의뢰도 쏟아지고 있다”며 “덕분에 우리는 지역 경제 노하우와 데이터를 얻는다. 지자체 예산이 이상한 조형물 만드는 데 쓰이지 않고 관광 수익으로 이어지도록 방향을 잡아준다는 보람도 크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예산시장 성업으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임대료 인상 등으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선 “주민들의 양보와 헌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장 관광객이 몰려올 때 한몫 잡겠다고 숙박비, 음식값 올리면 인기는 오래 못 간다”고 강조했다.

한편 예산시장 프로젝트는 백종원 열풍을 타고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전통시장을 넘어 예산군 전체를 먹여 살리는 경제적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예산군에 따르면 올해 1~4월 군내 관광객은 125만 명을 돌파해 전년 동기 대비 37만 명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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