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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만과 5G기반 전장시장 공략

하만, 인텔 스마트시티 전문가 영입

글로벌 5G자동차협회 이사로 활동

美서 통신 활용 자율주행 실증 성과

이재용(오른쪽 두 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9월 8일(현지 시각) 하만 멕시코 공장을 찾아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사전 부스 투어에서 관계자가 ‘하만 레디 케어’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의 자동차 전자장치 사업 자회사 하만이 인텔에서 영입한 스마트 도시·교통 전문가를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접목해 5G 이동통신 표준 모델 개발에 핵심 역할을 맡으며 시장 리더십을 굳혀가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연합인 ‘5G자동차협회(5GAA)’는 신임 이사로 수만 세라 하만 글로벌 제품·혁신 부문 부사장을 선임했다.

5GAA는 5G 이동통신과 자율주행 차량을 접목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전장 업체 123곳이 연합한 단체다.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완성차 3사를 비롯해 18개 이사회 회원사가 각 사에서 2명씩 이사를 배출하고 있다. 세라 부사장은 삼성전자 몫의 이사로 참여해 삼성전자가 강점을 보이는 5G와 하만의 전장 기술을 엮어 신규 기술 개발을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세라 부사장은 지난해 말 삼성이 인텔에서 영입한 인재다. 그는 인텔에서 16년 넘게 근무하면서 스마트 시티와 지능형 교통 시스템을 개발하는 임무를 맡았다. 지난달에는 세라 부사장과 인텔에서 일하던 실무급 책임자도 영입했다.



하만은 공격적인 인재 영입과 함께 미국에서 ‘C-V2X’ 솔루션 공급을 위한 기회를 마련하는 성과를 냈다. 세라 부사장이 이끄는 팀은 3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도로에서 C-V2X 솔루션을 배포할 수 있는 규제 면제권을 획득했다. C-V2X는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 차량과 차량·보행자·인프라 사이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기술로 자율주행 완성을 위해 필수적이다.

미국은 C-V2X를 V2X 통신 기술의 단일 표준으로 채택하고 상용 서비스 개발을 위한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하만은 이번 규제 면제로 솔루션을 배포해 실증할 수 있게 돼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는 평가다.

전장 시장은 향후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마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리서치앤드마켓 등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 부품 시장은 2024년 4000억 달러(약 520조 원), 2028년 7000억 달러(약 9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경쟁력 확보와 함께 하만의 실적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1분기 1876억 원 적자를 기록했던 하만은 2021년 1분기 1131억 원, 2022년 1분기 1015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는 1289억 원으로 영업이익 폭을 끌어올리며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도 3조 16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5G에 강점을 보이는 삼성전자와 전장 사업에서 앞서고 있는 하만이 힘을 합치면 업계를 이끄는 시너지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는 삼성에는 희소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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