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은 꼰대지만 누구보다 맛에 진심인 이우석 먹고놀기연구소 소장이 풀어내는 쉬운 미식, 이번에는 백반 편입니다. 백반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직장’에 다니면서 탄생했다는 이 소장님의 설명. 일제 강점기 때까지만 해도 다들 도시락을 싸서 다녔다네요. 그 때는 식당이 별로 없었답니다. 해봐야 설렁탕이나 국밥 정도('주모~~!'라는 대사가 절로 떠오릅니다). 그런데 직장 생활에 지친 사람들…매일 도시락 챙기기도 피곤하고, 간편하면서도 집밥 같은 점심 식사를 원하게 된 거죠.
이렇게 탄생한 백반,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수십년간 인근 근로자들의 식사를 책임져 오신 숨은 고수님들의 손맛과 저렴한 가격까지. 후회하지 않을 백반 맛집을 소개합니다.
풍성한 한국인의 밥상, 백반
백반이란 말을 듣기만 해도 행복한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백반이란 말 자체는 ‘흰 밥’을 가리키니까요. 그렇지만 주변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의 특성상 가격은 저렴한 편이죠. 물가는 오르기만 하고 아직까지는 백반집 사장님들의 노동력을 갈아서 유지되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얼마나 백반집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정말 걱정이 됩니다. 앞으로 10년 후쯤에는 백반이 비싸고 귀해져서 ‘고급 요리’가 될 수도 있다며 걱정하는 소장님.
백반을 들여다보면 시대상과 지역색, 달력(계절)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해안 지역에선 젓갈을 많이 쓰고, 나물 비중이 높은 백반은 내륙 지역이라는 식인 거죠. 소장님은 “백반 사진 서너장쯤 보면 대충 어딘지 맞출 수 있다”고 하는데 진짜일까요, 허풍일까요?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8000원에 17첩 반상, 남도 백반
농사가 잘 되는 남도는 그만큼 식탁도 화려합니다. 8000원에 무려 17첩 반상을 차려주시는 매직! 반찬을 골고루 음미하다 보면 밥 두 공기는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백반 맛집은 어떻게 찾을까요? 이 소장님은 “철공소나 상가 밀집 지역에 백반 맛집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어주십니다. 이런 지역에선 철공소 사장님들, 상가 근로자 분들이 점심 식사를 인근 백반집에 맡겨버리는 경우가 많다네요. 고정적인 수요가 있으니까 백반집 사장님들도 더 풍성한 식사를 내어주시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한 겁니다.
그러면 이제 진짜 맛집들을 소개할 차례. 소장님은 서울 문래동의 고등어 백반 맛집 ‘소문난 식당’을 소개하면서 “무조림이 거의 샤베트 수준”이라고 극찬합니다. 그리고 단돈 만 원에 전복장까지 내주시는 전라남도 해남의 백반집,계란 한 판을 들이부어 만들어주는 계란말이를 빼놓을 수 없는 전남 장흥의 백반집까지. 영상에서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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