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57)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김봉현(49)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은 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 윤찬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강세(61)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측도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2월부터 4월까지 기 의원과 같은 당 이수진(54) 의원(비례대표), 김영춘(61) 전 의원, 당시 국회의원 예비후보 김모 씨 등에게 모두 1억 6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이들은 기 의원에게 1억 원,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 김 씨에게 5000만 원을 건넸고, 기 의원에게는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관련 부지 인허가를 도와달라는 청탁도 넣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지난 2월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 이들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기 의원 등을 기소했다.
돈을 줬다는 김 전 회장과 달리 기 의원 등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기 의원 측 변호인은 지난 4월 18일 공판에서 “양복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대가성은 없었고 나머지 금품은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 전 예비후보 김 씨도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도 기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7년 전 일을 회유와 겁박, 거짓에 터 잡아 3년간 수사하다가 공소시효 만료를 목전에 두고 자행된 부당한 기소”라고 주장하면서 “법원에서 현명하게 판단하고 진실을 밝혀줄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기 의원 등의 공판은 이달 23일,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의 다음 공판은 내달 19일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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