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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부산 돌려차기 男'·정유정 놀랍게 똑같다

2022년 5월 초면인 여성의 머리를 발로 가격하고 수차례 구타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부산 돌려차기 男’의 모습(왼쪽)과 정유정. 사진= JTBC 방송화면 갈무리·SBS




부산 돌려차기 男 27점·정유정 28점대로 사이코패스 검사서 고득점
국내선 25점 넘으면 사이코패스 판정 받아…일반인은 15점대 안팎
사회적 규범에 공감하지 못하고 이득에 따라 타인 권리 무시 특징


‘부산 돌려차기 男’과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에서 비슷한 점수를 받으며 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았다.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40점 만점 중 부산 돌려차기 男은 27점, 정유정은 28점대를 각각 받았다. 국내에서는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일반인의 경우는 15점 안팎의 점수를 받는다.

사이코패스는 사회적 규범에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득에 따라 타인의 권리를 쉽게 무시하고 침범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느끼는 두려움, 죄책감, 슬픔, 분노 등도 잘 느끼지 못한다. 또한 충동적이고 즉흥적이어서 범죄를 충동적으로 저지른다.

부산 돌려차기 男과 20대 또래 여성 살해 정유정 공통점
부산 돌려차기 男 반성문서 “왜 이렇게 많은 징역을 받냐” 항의
정유정, 살해 후 가벼운 발걸음에 “하혈한다” “다른 이가 죽였다" 등 태연한 거짓말
구속 수사 중에도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잔다고 전해져 충격


실제로 ‘부산 돌려차기 男'과 정유정은 이러한 특징이 그대로 나타났다.



우선 부산 돌려차기 男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피해자가 당한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지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반성문을 11번이나 제출했지만, 정작 구치소에선 복수만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수감자에 따르면 그는 구치소 내에서 ‘나가서 피해자를 찾아가 죽여버리겠다’ ‘더 때려주겠다’는 얘기를 2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고 한다.

특히 반성문에서는 “저와 비슷한 묻지마 범죄의 죄명과 형량이 제각각인데 왜 저는 이리 많은 징역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전과가 많다는 이유라면 저는 그에 맞게 형집행을 다 마쳤다” “피해자가 너무나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쓴다” “피해가 회복되고 있다” “솔직히 피해자이기에 다 들어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 “검찰 역시 제가 성폭력을 저질렀을 거라고 끼워 맞춰 되면 되고, 안 되면 마는 식은 아닌 것 같다” 등 반성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항변을 쏟아냈다.

또 범행의 목적이 ‘강간살인’으로 공소장이 변경된 뒤에는 “강간하려 했다면 과도한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폭행 당시에 살인의 고의와 강간의 고의가 동시에 양립할 수 없다”고 납득할 수 없는 항변을 이어가기도 했다.

정유정역시 공감 능력을 비롯해 사회적인 매너 등을 전혀 따르지 않는 부적응 성향을 드러냈다. 그의 고교 동창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인사를 해도 잘 받아주지 않고, 늘 혼자였으며, 커튼 뒤에 숨고 거기서 간식을 혼자서 먹는 등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했다. 과외 앱을 통해 알게 된 또래 여성인 피해자를 살해한 이후 보인 행적 등은 모두 살인을 저지른 후에 느꼈을 일반인의 공포가 드러나지 않았다. 범행 이후 캐리어에 시신을 넣고 길을 걷는 정유정의 발걸음은 가볍고 경쾌해 보이기까지 했다. 또 경찰에 붙잡혔을 때 하혈을 한다, 이미 누가 살해를 한 이후에 자기에게 살인을 했다고 하라고 시켰으며 그렇게 하면 피해자의 신분으로 살게 해주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 또한 경찰에 붙잡혀 구속 조사를 받는 중에도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는 것으로 알려져 다시 한번 놀라움을 자아냈다. 살해라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행동으로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부산 돌려차기 男과 정유정은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은 부모님이 이혼 한 후 할아버지가 그를 키웠다.

사이코패스는 보통 어린 시절부터 '품행장애'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가들은 부산 돌려차기 男과 정유정이 어떻게 그러한 사이코패스 성향을 갖게 됐는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유정은 그동안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이들과는 조금 다른 특징을 보인다는 것이다. 보통 사이코패스는 외향적이지만 정유정은 존재감이 전혀 없는 조용한 성향으로 범죄물에 탐닉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들 중에서도 사이코패식한 반사회적인 사고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지금 정유정은 그것 외에 추가적인 특성들을 보이고 다”며 “정유정이 사춘기 때 중고생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가 상당히 주목을 해야 될 대목이고, 앞으로 심리분석을 하는 팀은 정유정이 왜 이렇게 사회성이 떨어졌는지 이 비사회적인 특징이 정유정의 또 다른 정신과적인 문제를 함께 시사하는 증세가 될 수 있을지, 이런 것들을 아마도 정신감정을 포함하여 추가적인 분석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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