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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통과하는 '초소형 핸드백'…현미경으로 보니 명품?

MSCHF가 출시하는 초소형 미니백. 사진=MSCHF 인스타그램




소금 알갱이보다 작고, 바늘 구멍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가느다란 '초소형 핸드백'이 공개돼 화제다.

미국 뉴욕의 예술가집단 미스치프(MSCHF)는 공식 인스타그램를 통해 가로 길이가 657㎛(마이크로미터·1/10000cm)에 불과한 가방을 선보였다. 이는 천일염 한 알보다 작은 크기로, 바늘귀를 통과할 수 있을 만큼 작다.

형광 녹색 점처럼 보이는 이 가방은 현미경을 통해 살펴보면 한 명품 브랜드의 로고가 정교하게 새겨져있다.

이 초소형 가방을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시장에서 장을 볼 때 채소를 담을 수 있는 백이 아니라 기껏해야 혈소판 한두개를 휴대할 수 있는 정도”라고 평했다.



사진=MSCHF 인스타그램


사실 이 가방은 최근 명품 패션계에서 '미니백'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기능은 줄고 브랜드만 강조되고 있는 현실을 풍자하기 위해 제작됐다. 미스치프 측은 "점점 작아지는 가방 디자인의 종착역"이라고 덧붙였다. 가방은 이달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남성 패션 위크 기간 동안 전시됐다가 경매 플랫폼 주피터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스치프 측은 해당 브랜드 측에 로고와 디자인에 대한 사용 허가를 요청하지 않았다. 책임자인 케빈 비스너는 "우리는 허락이 아니라 용서를 구하는 데 강한 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스치프는 2021년에도 나이키 운동화에 사람 피를 주입한 일명 '사탄(Satan·악마) 신발'을 내놨다가 상표권 침해 소송에 부딪혀 출시된 666켤레를 모두 회수한 바 있다.

MSCHF '아톰부츠'를 신은 가수 전소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인스타그램


미스치프는 한국 혼혈 미국인인 가브리엘 웨일리가 지난 2016년 설립한 아티스트 그룹으로, 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빨간색 부츠 이른바 ‘아톰부츠’와 앞뒤 구분 없이 신을 수 있는 운동화 등 파격적인 디자인의 아이템을 한정판으로 판매해왔다. 뉴욕 브루클린에 기반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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