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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호실적에 삼전 신고가…외인 6월 1.6조 순매수

장중 7만 3400원까지 올라 신고가 기록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이달 들어 1조 6000억 원 넘게 주워담은 외국인의 매수 행진에 힘입어 삼성전자(005930)가 신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나타냈다는 점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을 점치면서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중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00원(0.41%) 내린 7만 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7만 3400원까지 주가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코스피가 0.55% 하락한 영향을 받으며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코스피에서 이달 ‘팔자’를 보이면서도 삼성전자를 꾸준히 사들였다는 점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도 신고가를 기록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외국인은 이달 코스피에서 9174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도 삼성전자를 1조 6308억 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 다른 업종과 종목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태도를 강화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에는 꾸준히 관심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572억 원 순매수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예상 밖의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이 외국인의 유입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마이크론은 3~5월(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출이 시장 예상치 36억 5000만 달러를 웃도는 37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 산업이 매출 측면에서 바닥권을 지났다고 본다”며 반도체 업황이 최악의 시기를 지났음을 시사한 점 역시 반도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000660)와 D램 3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마이크론이 실적으로 메모리 업황 반전을 가속화했다는 점을 증명하면서 훈풍이 국내 증시에도 전해진 셈이다.

증권가는 마이크론의 호실적은 국내 메모리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 시장의 전망보다 양호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한다. 현재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2420억 원인데, 최근 KB증권이 9000억 원, 삼성증권(016360)이 7030억 원으로 추정치를 상향하는 등 눈높이가 올라가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신제품인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3분기에는 DDR5 기준 판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며 “판매 물량 개선과 함께 2018년 D램 투자분에 대한 감가상각비 하락 역시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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