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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러 원유 감산 돌입…국제유가 2% 상승

사우디·러시아 등 8월도 감산

韓·中·인도 등 수입선 다변화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이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추가로 줄인 데 따른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였다. 산유국들이 유가 상승을 목적으로 감산을 계속함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원유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공급처를 중동 중심에서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일 장중 한때 전일 대비 2.27% 오른 71.20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앞서 4일에는 북해산브렌트유가 76.25달러로 전일 대비 2.14%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산유국들이 감산 기간을 연장하기로 한 영향이 유가에도 반영됐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에너지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부터 시행 중인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이 8월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역시 시장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7월에 이어 8월에도 하루 원유 공급을 50만 배럴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원유 중개 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기타 산유국 모임인 ‘OPEC+’가 감산을 발표대로 시행한다면 하루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 8월 대비 536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5%에 이르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처럼 산유국들이 원유를 감산하면서 아시아 정유 기업들을 중심으로 북해·서아프리카·미국 등 다른 지역으로의 원유 공급선 다변화가 모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익명의 트레이더들을 인용해 한국 정유 업체 2곳이 이달 들어 미국산 원유 약 600만 배럴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 정유사들은 앙골라에서 원유를 대거 사들이고 있으며 인도와 인도네시아 국영 정유사들도 나이지리아로부터 다음 달에 선적할 원유를 구매했다고 무역상들을 인용해 덧붙였다. 또 노르웨이 북해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중국으로 옮기는 유조선 2척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다만 시장은 유가가 사우디에서 바라는 수준인 배럴당 80달러 선까지 오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아쿠타 도모미치 미쓰비시UFJ 선임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유가는 중국의 경제지표와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따라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75달러선 안팎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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