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이란, 中 일대일로 동참 거부

구상 지지 선언문에 이름 빠져

"인도, 파키스탄 분쟁지역 이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4일(현지 시간) 뉴델리에서 화상으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이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협의체 상하이협력기구(SCO)의 회원국인 인도와 이란이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지지하는 서명에 동참하기를 거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이날 SCMP는 “4일(현지 시간)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의장국인 인도와 이번 회의에서 정회원이 된 이란이 일대일로 구상을 지지하는 선언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회의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역내 협력과 무역·투자를 촉진할 것이라며 더 나은 협력을 촉구했다. 이에 SCO 회원국 정상들이 회의 이후 공동 선언문을 내고 일대일로 구상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해졌지만 인도와 이란은 동참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인도는 2017년 SCO 정회원이 된 뒤 일대일로 구상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주융뱌오 중국 란저우대 교수에 따르면 인도는 선언문에서 ‘인도는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으며 자체적인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를 보유한다’는 내용을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인도가 일대일로 지지 선언문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이 해당 구상의 육로가 카슈미르와 파키스탄 분쟁 지역을 통과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 SCO 정상회의 연설에서 회원국들의 역내 테러리즘 대응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의 리훙메이 연구원은 “인도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후 테러리즘을 더 우려하고 있다”며 “모디 총리는 SCO가 공동으로 파키스탄을 압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