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다음 달부터 재택근무를 공식 종료한다. 정부가 5월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선언한 뒤에도 두나무는 재택근무 방침을 꾸준히 유지해왔지만 실적 둔화가 심화되자 ‘사무실 출근’을 재개하기로 했다.
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달 말 전체회의를 통해 재택근무를 이달로 종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600여 명의 전 직원은 다음 달 1일부터 서울 강남 사무실로 출근해야 한다. 두나무 관계자는 “두나무는 근무제도 전환을 위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결과 8월 1일부터는 사무실 근무를 원칙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발자 비중이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반드시 사무실에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2020년 자율원격근무제를 시행한 숙박 플랫폼 기업 야놀자 역시 4월 돌연 상시 재택근무를 철회하고 ‘주 3회 이상 회사 출근’을 적용하면서 직원들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두나무 직원들은 평균 연봉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 불만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리 인상,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인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94% 급감하는 등 실적이 ‘반 토막’ 나면서 직원들의 급여를 줄였다. 실제로 두나무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2021년 3억 9300만 원에서 지난해 2억 3800만 원으로 1년 만에 40% 가까이 감소했다. 여전히 ‘억대 연봉’을 자랑하고 있지만 직원들 입장에선 1억 5500만 원여의 연봉이 1년 만에 사라진 셈이다.
이에 두나무는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두나무 관계자는 “본사 이전 등을 통해 사무실이 확보되면서 재택근무를 종료하게 됐다”며 “필요한 부서는 재택근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시행할 예정이며 변화된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시행 전까지 구성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업체 하루인베스트의 ‘먹튀’ 논란에 휘말리면서 금융 당국의 검사를 받게 된 델리오 역시 지난달 21일 재택근무를 조기 종료했다. 회사는 지난달 말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를 유지할 방침이었으나 리스크가 커지면서 사무실 출근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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