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강행을 예고하자 일본 시민단체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한 반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도쿄신문과 교도통신 등 현지 외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원수폭금지일본국민회의와 원자력자료정보실, 후쿠시마현평화포럼 등 일본 시민단체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관계자의 이해를 얻지 못한 방류는 약속 위반"이라고 밝혔다.
2015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는 관계자의 이해 없이 분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문서를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에 전달한 바 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들은 해양 방류 반대를 호소하는 홈페이지도 이달 17일 개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니 마사시 원수폭금지일본국민회의 사무국장은 "깨끗한 바다를 남기는 것은 우리 세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반핵·평화운동을 벌여온 이 단체는 오는 30일 후쿠시마에서 '원수폭 금지 세계대회'를 열고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반대하는 총궐기 집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9일까지 히로시마, 나가사키 등에서도 강연회 등을 통해 반대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후쿠시마현을 낀 동북지방 생활협동조합은 도쿄전력을 방문하고 방류 반대 서명 3만3000만 명분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해양 방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오염수를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후쿠시마·미야기·이와테 등 동북 지방 3개 현의 생활협동조합연합회와 지역 어민단체인 미야기현 어련은 이번 전달분을 포함해 그동안 총 25만4000명 분의 서명을 모았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한편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이날 도쿄전력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설비 합격증을 교부했다. 이로써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위한 모든 절차를 끝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출발 신호만 울리면 해양 방류 계획이 실행에 옮겨질 수 있게 됐다. 일본 정부는 올해 여름에 방류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7일 현지 기자들에게 "안정성 확보와 소문 대책을 국내외에 정중히 설명할 것"이라며 "방출 시기가 여름 무렵이라는 방침에 현재 변경은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