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최대어’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단지가 50층 이상 초고층, 1만 20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올림픽대로 위로 덮개공원이 들어서 한강 변 접근성이 높아지고 성수동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보행교가 설치될 예정이다.
10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상 단지는 신현대로 불리는 현대 9·11·12차와 대림빌라트(2구역), 현대 1∼7·10·13·14차(3구역), 현대 8차와 한양 3·4·6차(4구역), 한양 1·2차(5구역) 등이다. 압구정 2∼5구역(77만 3000㎡)은 50층 내외, 1만 1800가구 규모의 여가·문화 수변 거점 아파트단지로 거듭난다.
시는 한강 변 파노라마 경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경직된 높이 규제를 없앴으며 한강 변에서 가장 가까운 동도 기존의 15층 규제를 풀었다. 3구역 조합의 경우 최고 70층의 초고층을 추진 중이다. 한강 변 30m 구간은 ‘수변 특화 구간’으로 설정해 주민 공유 시설, 열린 공간, 조망 명소 등 특화 디자인을 적용한다. 압구정에서 성수를 잇는 보행교도 들어선다.
구역별로 특화된 수변 거점도 조성한다. 2구역에 수변 커뮤니티 시설(여가 거점), 3구역에 덮개공원(문화 거점), 4·5구역에 조망데크공원(조망 거점)을 각각 설치한다. 이와 함께 1200여 가구 공공임대주택과 분양 세대 거주 공간의 배치와 품질을 동일하게 계획했다.
시는 정비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먼저 열람공고 중이다. 압구정 2∼5구역 정비계획 입안 절차도 동시에 진행된다. 시는 정비계획 추진 과정에서 신속통합기획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단지는 일반 사업으로 진행하도록 하는 등 엄격히 관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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