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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채 발행 추진에…효성화학 주가 15% 급등

6분기 연속 적자 부채비율 1Q 9940%

최대 1500억 영구채 발행 자본 확충

2분기 적자 따른 자본잠식 우려 털듯

최대주주인 지주사 효성 주가도 소폭 반등

효성화학 울산공장 모습/서울경제DB




효성화학(298000)이 영구채 발행을 추진한다.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는 15% 이상 급등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004800)화학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02%(1만2200원) 급등한 9만3400원에 마감했다. 효성화학은 지난 달 28일 이후 6거래일 연속 급락한 이후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2거래일 동안은 보합세였는데 이날 주가가 급등했다.

효성화학 주가 강세의 배경에는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깔려있다.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영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이달 중 완료할 예정인데 규모는 최대 15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효성화학은 코로나 등 여파로 업황이 악화하면서 최근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329억 원, 부채는 3조 2764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9940%를 기록했다.



상장기업의 경우 부채비율이 과도하다고 해서 관리 종목이나 거래 정지 종목이 되지 않는다. 다만 2분기 역시 적자가 예상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스피 상장사는 자본금 50% 이상 잠식되면 관리 종목으로, 자본금 전액이 잠식되거나 자본금 50% 이상 잠식 상태가 2년 연속 이어지면 상폐 조건이 될 수 있다.

하나증권은 효성화학의 시가총액이 2600억 원에 불과해 당장 유상증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또 대주주인 ㈜효성의 지분율이 20.1% 정도에 불과해 ㈜효성에 대한 제3자배정 방식의 유증 정도만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효성 역시 자금 사정에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공정거래법과 상법에 따라 계열사인 효성티엔씨나 효성화학의 유증 참여나 효성에 대한 자금 대여 등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채울 것으로 관측했다.

영구채는 만기를 정해두지 않고 이자만 ‘영원히’ 내는 채권이다. 이론상으로는 기업이 망하지 않는 한 영원히 존재하는 채무다. 그러나 실제로는 기업이 일정 기간(통상 5년)이 지나면 돈을 갚을 수 있는 권리(옵션)를 채권에 걸어둬 대부분 중간에 상환이 이뤄진다. 만기가 없어 자본의 성격과, 이자를 낸다는 채권의 성격을 고루 갖추고 있다.

효성화학이 급한 불을 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지주사인 효성 역시 이날 주가가 반등했다. 효성 주가는 전날보다 1.4%(800원) 오른 5만78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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