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체들이 자사몰을 주요 판로로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오리온도 '닥터유' 브랜드를 구매할 수 있는 자사몰 '닥터유몰'을 열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12일 오리온에 따르면 닥터유몰에서는 제주용암수와 면역수를 비롯해 단백질 에너지바, 드링크, 파우더 등 총 25종의 닥터유 제품을 판매한다. 기존에 운영하던 DC2(소비자직접판매) 채널인 '닥터유 제주용암수 애플리케이션(앱)'은 닥터유몰로 통합된다. 오리온은 닥터유몰에서 제주용암수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설정한 주기와 요일에 맞춰 제품을 받을 수 있으며, 1주부터 최대 12주까지 원하는 만큼 배송 간격을 정할 수 있다. 정기배송 고객에게는 이용 기간에 따라 닥터유몰 내 제품 구매금액의 최대 10%까지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준다. 오리온 관계자는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별해 구매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닥터유 제품을 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닥터유몰을 오픈했다"며 "차별화된 제품 구성과 구매 편의성, 멤버십 혜택 등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hy의 자사몰 '프레딧'의 지난해 매출은 11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인 1조 1000억 원의 10% 수준이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870억 원이다. 올해는 15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냉장카트 '코코'를 탄 프레시매니저가 배송해주는 샐러드가 전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097950)의 자사몰 'CJ더마켓'은 론칭 4년 만인 올해 3000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거래액은 2400억 원가량으로 2019년보다 4.8배 증가했다. 누적 고객 수는 300만 명을 넘어섰고, 배송 상품 수는 1억 개를 돌파했다. 지난 4년간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비비고 왕교자(1.0㎏)'로 154만 봉 판매를 기록했다. 고객들은 주로 '햇반'과 '김치'를 구매하기 위해 CJ더마켓을 찾았다. 최다 구매 지역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로 나타났다. 그 뒤를 용인시 처인구와 수원시 팔달구가 이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젊은 맞벌이 부부가 주로 거주해 온라인 식품 구매량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자사몰이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자 식품 업체들은 앞다퉈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하고 있다. 농심(004370)은 지난달 출시한 스낵 신제품 '먹태깡'을 온라인의 경우 자사몰인 '농심몰'에서만 판매 중이다. 먹태깡의 초반 흥행에 편의점 등 오프라인에서 품귀현상을 빚자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농심몰의 하루 평균 신규 회원 가입수는 올 상반기 평균보다 150%나 폭증했다. 농심은 소비자가 원하는 사진과 문구를 제품 패키지에 인쇄하는 '농꾸(농심 꾸미기) 제품'으로 회원 수를 빠르게 늘려왔다. 지난달 기준 회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7% 증가했다. 다양한 고객이 몰리면서 자사몰도 세분화되고 있다. 동원F&B가 지난달 론칭한 건강기능식품 온라인몰 '웰프'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종합 자사몰인 동원몰에서 건기식 브랜드인 '올리닉'과 '천지인' 등을 판매해왔는데, 주문 물량이 늘자 해당 품목만 담당하는 온라인몰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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