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비철강 사업 분야 매출 비중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철강 시황이 어려워지면서 전체 성적은 부진했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사업 체질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 2분기(연결 기준) 매출 20조 1000억 원, 영업익 1조 3000억 원을 각각 잠정 기록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38.1% 감소했다.
다만 올 1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개선됐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3.6% 늘었고 영업이익은 85.7% 증가해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 이후 처음으로 1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조 3819억 원, 7047억 원이었다.
철강 업황 약세 속에서도 포스코홀딩스가 실적 반전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차전지 소재가 있다. 포스코는 이번 잠정 실적 발표에서 계열사 성적표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2차전지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이 2분기 전년 대비 50% 오른 1조 2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2030년까지 리튬을 비롯해 니켈·음극재·양극재 등의 생산량을 모두 늘려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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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철강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연초부터 철강 제품 공급 과잉이 나타나면서 2분기 중국 열연 가격은 톤당 3850위안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7% 안팎 하락한 가격이다. 철강 품목별 유통 가격 역시 5월 이후 하락세를 타고 있다.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철강사들도 올 5월부터 감산을 시작해 철강 가격도 조만간 바닥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며 “가전·자동차·건설 등 주요 전방 사업 수요 개선이 이뤄지면 포스코 철강 실적도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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