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꼽히는 카드론과 리볼빙 등이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드 대출 이용자 가운데 중·저신용자나 다중 채무자인 경우가 많은 만큼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등 카드사 7곳의 올해 6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4조 8326억 원으로 지난해 말(33조 6404억 원)보다 3.5%(1조 1922억 원) 증가했다. 카드사 현금 서비스(단기 카드 대출)와 리볼빙(일부 결제 금액 이월 약정) 잔액도 증가세다. 7개 카드사의 6월 기준 현금 서비스 잔액은 6조 3278억 원으로 월 기준으로는 올해 2위 수준이다. 같은 기간 리볼빙 잔액도 7조 2614억 원으로 올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금 서비스와 카드론은 모두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은행 대출 대비 대출 심사가 까다롭지 않아 급전이 필요한 다중 채무자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리볼빙은 일시불로 물건을 산 뒤 카드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서비스다. 결제 대금 중 일부를 연체 없이 상환 연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자가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가깝다.
높은 금리에도 카드사 대출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고금리·고물가로 가계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급전이 필요한 이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금 서비스나 카드론 이용자의 상당수가 중·저신용자 및 다중 채무자인 만큼 이들이 상환 능력을 상실할 경우 연쇄적으로 금융기관의 건전성까지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 리포트에 따르면 현금 서비스와 카드론 이용자 중 채무 2건 이상의 다중 채무 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80~90% 수준이다.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하는 카드사의 연체율이 올 1분기에 대부분 1%를 넘기면서 카드사들은 연체율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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