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4400억 원 규모의 대만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29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백악관은 28일(현지 시간) 3억 4500만 달러 규모의 대만 군사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 지원 프로그램의 목적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항하는 대만을 돕는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방안에는 대만 방위와 함께 교육 및 훈련 지원 방안도이 포함됐다. 다만 대만에 지원할 무기 종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중앙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 두 명이 휴대용 방공 미사일(MANPADS)과 정보 및 감시 능력, 미사일 등 무기가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27일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MQ-9 리퍼 드론 4대가 포함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드론은 전체 길이가 11m, 날개 길이는 22m에 달하는 대형 무인기에 속한다. 표적 위 15㎞ 상공에서 24시간 넘게 머물 수 있어 정찰에 유용하고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기능도 뛰어나다. 대당 평균 가격은 약 2800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국 당국이 MQ-9 드론에 탑재된 첨단 장비 일부는 자국 공군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 드론이 대만 군사 지원 최종 목록에서 빠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의 대만 군사 지원에 대해 중국은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해온 중국은 무력 통일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하며 미국과 대만의 밀착을 견제해왔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대적인 대만 포위 훈련을 벌였고, 이후에도 수시로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 해협 중간선을 무력화하는 시위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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