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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월가의 中 투자까지 겨냥…블랙록 등 조사나서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와 금융지표 개발회사가 중국 사업과 관련해 미국 의회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미 정치권의 중국 견제가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를 넘어 투자 업계로까지 확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미·중 전략경쟁특위)는 전날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금융지수 개발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서한을 보내 이들의 활동에 관한 조사 방침을 통지했다.

마이클 갤러거 미중 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서한을 통해 “미국 기업들의 대량의 미국 자본을 중국 기업에 전달함으로써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미국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뉴욕에 본사를 둔 블랙록은 운용자산 규모가 9조달러(1경1,614조원)를 웃도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MSCI는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주가지수를 개발하는 금융회사다. 전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인덱스펀드를 구성할 때 MSCI가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종목을 선정한다.



특위는 두 기업의 활동이 안보 및 인권침해 이슈와 연관됐다고 미국 정부 기관이 지목한 60개 이상의 중국 기업에 미국 자본이 흘러 들어가도록 촉진했다고 지적했다.

사전 조사 결과 블랙록의 5개 중국 관련 펀드에서만 문제시 되는 중국 기업에 투자된 자금이 총 4억2,900만달러(5,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위는 특히 중국 통신업체 ZTE나 전투기 제조 방산업체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 등 안보 위협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이 투자 대상 명단에 포함됐다고 비판했다.

MSCI는 2018년 중국 본토 주식 비중을 크게 늘리는 방향으로 신흥시장(EM) 지수를 재조정함으로써 중국 기업으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을 촉발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중 전략경쟁특위는 초당적 지지를 얻어 올해 초 설치된 하원 기구로 입법 권한은 없지만 특정 이슈와 관련해 청문회 개최 권한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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