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유엔(UN)군 사령부와 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은 강력한 한미동맹을 핵심 축으로 유엔사 회원국들과의 튼튼한 연대를 통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확실히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전협정 70주년인 지난 달 27일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한 데 이어 이날 유엔군사령부와 만나며 동맹, 우방국과 연대를 통해 평화를 보장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폴 라캐머라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 앤드류 해리슨 유엔군 부사령관 등 유엔군사령부 주요 직위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유엔군 사령부 지휘부와 악수로 인사한 뒤 “그동안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위해 헌신해오신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유엔사령부는 73년 전 불법 기습 남침한 북한 공산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유엔 안보리결의 제84호에 따라 창설되었다”라며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반도 평화 유지의 핵심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즉각 우리 우방군의 전력을 통합하여 한미 연합사령부에 제공하는 등 대한민국을 방위하는 강력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지금도 유엔사를 한반도 적화 통일의 최대 걸림돌로 여기고 있다”라며 “한반도 유사시 유엔사는 별도의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없이도 유엔사 회원국의 전력을 즉각적이며 자동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북한과 그들을 추종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종전 선언과 연계하여 유엔사 해체를 끊임없이 주장하고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도록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해야 한다”라며 “상대방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평화가 아닌, 강력한 힘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강력한 한미 동맹을 핵심 축으로 유엔사 회원국들과의 튼튼한 연대를 통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확실히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우리 측에서는 이종섭 국방부장관,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안병석 연합사부사령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유엔사에는 폴 라캐머라 사령관, 앤드류 해리슨 부사령관, 브라이언 울포드 기획참모부장, 존 캐리 기획참모차장, 마르티네 키드 군수참모차장, 존 와이드너 참모장, 윌러드 벌러슨 지구사령관, 데렉 립슨 특수전사령관, 최인수 군사정전위 수석대표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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