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6년 만에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하자 증권사들은 중국인 여객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종목을 골라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하나증권은 13일 중국 단체여행 재개의 온기가 전해질 것으로 보이는 SK네트웍스(001740)와 아이패밀리에스씨(114840)를 추천주로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SK네트웍스의 호텔 사업부가 직접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봤다. SK네트웍스는 그랜드 워커힐과 비스타 워커힐 등의 호텔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유커(遊客·여행객)’의 발걸음이 실적으로 빠르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SK네트웍스는 전년 동기 대비 71.5% 증가한 646억 원의 2분기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수익성을 갖췄다는 점도 SK네트웍스의 매력으로 꼽힌다. SK네트웍스는 올 들어 주가가 67.7% 급등해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오름세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2000년 웨딩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뒤 2016년에는 화장품 사업에 새로 뛰어든 후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증권은 기존 아이패밀리에스씨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녔던 일본 시장을 넘어 중국에서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하나증권은 “리오프닝(경기 재개) 효과와 방한 외국인 수요 증가로 국내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기존 시장인 일본에서도 신규 채널 진출 효과로 인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003470) 역시 유커 수혜주인 호텔신라(008770)를 추천했다. 호텔신라는 호텔·리조트 사업뿐 아니라 면세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이에 중국의 한국 단체여행 재개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가 17% 급등하기도 했다. 특히 호텔신라는 중국발 크루즈선 53척이 제주 방문을 예약하는 등 유커의 발걸음이 주로 향하는 제주도에 제주신라호텔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도 유안타증권의 추천 목록에 올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올해 2분기 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상장 직후인 2021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져 온 6개 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왔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최근 주고객사인 SK온과 2027년까지 5년간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신규 고객사와 7년간 장기 공급계약을 맺는 등 고객사 다변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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