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 병 치료에 사용되는 뇌 시술로 알코올 중독 원숭이의 알코올 섭취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일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OHSU)과 오리건 영장류 국립연구센터(ONPRC) 크리스토프 뱅키에비치 교수팀은 8마리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알코올에 중독되면 ‘쾌락 호르몬’으로도 불리는 도파민 분비가 감소한다. 알코올 섭취는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알코올을 계속 찾게되고, 이 과정에서 중독은 더욱 심화된다.
연구진은 도파민을 생성해 온 몸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의 복측피개영역(VTA)를 직접적으로 손봄으로써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알코올 섭취를 줄일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팀은 뇌시술을 통해 알코올 중독 원숭이의 VTA에 신경교세포 유래 신경영양 인자(hGDNF)로 알려진 단백질 유전자를 주입했다. 이 시술은 파킨슨병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실험 원숭이는 8마리로 모두 알코올 함량 4%의 술을 습관적으로 마시는 알코올 중독 상태였으며 이 중 4마리에는 hGDNF를, 나머지 4마리는 대조군으로 식염수를 주입했다. 연구진은 실험용 원숭이들에게 4주간 술을 주지 않고, 4주간은 다시 술을 주며 주기를 반복해 관찰한 결과 유전자 치료를 받은 원숭이들의 도파민 분비량이 증가하며 알코올 섭취량이 대조군 대비 90%이상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뱅키에비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자 치료법이 환자에 대한 장기적 치료 없이도 음주 재발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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