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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ICT·블록체인 베테랑…VC도 '2세경영' 바람

인터베스트 심사역에 이호건 영입

개발자 출신…블록체인 투자 주도

엠벤처·스틱·에이티넘도 승계 검토

"경영진과 경쟁 통해 실력 입증해야"

이태용 인터베스트 대표(왼쪽)와 이호건 수석심사역.




국내 벤처투자가 본격화한 지 30년 가량 지나면서 주요 벤처캐피털(VC) 창업주의 2세들이 속속 회사 경영에 합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세대 VC 창업주들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자 후계 구도를 둘러싸고 개별 VC와 임직원 뿐 아니라 자금을 대는 기관 투자가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VC 중 한 곳인 인터베스트는 이태용 대표의 아들인 이호건 씨를 최근 투자본부에 영입해 수석 심사역으로 임명했다. 1997년생인 이 수석심사역은 미국 코넬대 컴퓨터사이언스학과 졸업 후 블록체인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로 일하다 인터베스트에 입사했다. 전공과 이전 경력을 살려 웹3.0과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주요 투자 분야로 삼고 있다.

이 수석심사역은 업계 경력이 2년이 채 되지 않지만 수석 심사역으로 빠르게 발탁된데다 지난해 6월 결성한 '인터베스트WEB3투자조합(약정액 200억 원)'의 대표 펀드매니저 자리도 맡아 주목을 받고 있다. 인터베스트 내부적으로는 이 수석이 향후 인터베스트를 물려받아 경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이 팀장은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식견을 바탕으로 관련 분야에 활발한 투자를 통해 인터베스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최근 들어선 회사의 전체적인 투자 방향도 조율하며 예비 2세 경영인으로서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인터베스트는 운용자산 규모만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VC다. 설립 당시 SK그룹이 38억 원을 출자해 2대주주로 포진해 있었으며, 2018년 말 지분 전량을 인터베스트에 매각했다. 여전히 SK그룹과는 벤처펀드 주요 출자자로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인터베스트는 현재 이 대표와 그가 지배하는 인터베스트홀딩스가 지분 96.64%를 보유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인 스틱벤처스에도 도용환 회장의 차남인 도재원 컴퍼니케이(307930)파트너스 수석 팀장이 입사를 앞두고 있다. 경영권 승계보다는 스틱벤처스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투자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도 팀장은 공학박사 출신으로 국내 VC 업계에서 손에 꼽히는 ICT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1986년생인 도 팀장은 미국 UC버클리 전자공학 학사를 취득한 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같은 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18년 컴퍼니케이에 입사해 벤처 투자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이노스페이스와 컨택, 셀렉트스타 등이 있다.

코스닥 상장 VC인 엠벤처투자(019590)도 홍성혁 회장의 아들인 홍준기 씨가 2021년부터 회사에 합류해 경영을 돕고 있다. 1988년생으로 미국 노트르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홍씨는 회사 내에서 펀드 운용과 투자 기업 사후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민주 회장의 사위인 이승용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 대표도 후계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이 대표는 에이티넘인베스트 내에서 경영 총괄과 해외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한 VC업계 대표는 “외부 자금을 운용하는 VC업계의 특성상 혈연 관계에 의해 펀드 운용과 회사 경영을 맡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면서도 “기존 인력들과 경쟁을 통해 실력을 입증한다면 2세들이 경영권을 물려받는 것도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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